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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으로부터 시작된 멜라민 파동에서 우리나라도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나 또한 올 2월 태어난 울 아들내미의 주식으로서 파스퇴르 유업의 프리미엄 분유인 "그랑노블 위드맘" 1/2단계를 사용하고 있는 부모로서 이번 사태의 진행이나 정보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론적으로 현재까지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은
1. 파스퇴르유업/남양유업에서 사용하는 뉴질랜드산 첨가물(락토페린)에서 멜라민이 소량이나마 검출되었다.
2. 국내에 현재 유통되고 있는 분유 등의 유제품에 대해서 식약청과 농식품부에서 전량 멜라민 샘플 검사를 실시한 결과, 불검출되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많은 논란이 있는데, 일단 파스퇴르 유업 등 제조사에서는 검출 한계보다 미미한 양이 들어있다고 추정되므로 불검출이고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3. 파스퇴르유업에서는 해당 멜라민 함유 원료를 이용해 생산한 제품 및 생산일자에 대해 일절 밝히고 있지 않다.
이상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분유제조사의 무책임한(?) 변명에 정말 실망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멜라민 파동의 경우 극미량이 첨가된 결과로써 완제품 검사에서는 불검출 되었다 치더라도, 상황이 이렇게 될때까지 파스퇴르 유업의 품질관리 시스템은 전혀 무용지물이었던 것으로 의심된다.
(물론 이런 작금의 상황이 파스퇴르 유업에만 국한된 내용은 아닌 것으로 보이나, 다른 회사의 제품은 이용해보지 않았고 다른 회사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아래 내용에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이번 상황을 이해할 수 없는 첫번째 사항은 "왜 파스퇴르 유업은 멜라민 함유 원료를 사전에 걸러내지 못했는가?" 이다.
이로 인해 "파스퇴르 유업에서는 외국산을 비롯한 국내산 원료에 대한 유해성 검사등 최소한의 품질 검사를 하지 않는다." 라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 파스퇴르 서울 영업소와 통화한 바로는 자체적인 품질 검사를 *당연히* 실시하고 있다고 하는데,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제시되고 있는 검사 결과 데이터가 없는 것으로 보아서는 신뢰하기 힘든 내용인 것으로 보인다. 만일 파스퇴르 유업 자체 품질 검사에서 해당 원료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는데, 식약청에서는 검출이 되었다고 하면 당연히 파스퇴르 유업에서는 "그럴리가 없다. 우리의 검사 결과는 이렇다"라고 자체 품질 검사 데이터를 이용해 본인들의 입장을 설명하려 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알기로는 파스퇴르 유업에서는 그런 류의 발언이나, 자체 검사 결과 데이터를 공표한 바가 없다. 이 나마도 뉴질랜드의 제조사가 자사 제품에 "멜라민이 함유되었음"을 시인했기 때문에 이나마 알려졌던 것으로 보이며,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으로 봐서는 "파스퇴르 유업의 품질 관리 시스템은 신뢰하기 힘들다."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두번째 의혹은 "자체적인 품질 검사 상으로도 멜라민이 검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에 사용하였다." 인데, 이는 도의적으로 허용 가능함 범주를 넘어선 것으로 보여 논의에서 제외함이 옳겠다. 만일 이 정도의 기업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시장에서 퇴출되는 것이 맞으리라.
이해할 수 없는 두번째 사항은 "왜 파스퇴르 유업은 다른 수입 원료 및 국내 원료에 대한 자체 품질 검사 결과를 밝히지 않는가?" 이다.
이 부분은 첫번째 항목과도 연관성이 있는 부분으로서, 아마도 파스퇴르 유업에서는 멜라민 사태가 발생하고도 자체적으로 사용 원료에 대한 멜라민 함유 등의 사전/사후 품질 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은 영유아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분유 제조사로서 배임 행위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36개월 이하 영유아가 주로 먹게되는 분유 및 이유식에 대해서 사전 검사도 하지 않고, 사후 검사도 하지 않는 분유 제조사를 도대체 앞으로 어떻게 신뢰할 것인가? 그나마 멜라민 사태는 언론에 의해 대서특필되고 식약청에 의해 발견이라도 되었지. 이외의 유해 물질에 대해서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이해할 수 없는 세번째 사항은 "왜 파스퇴르 유업은 멜라민 함유 원료로 제조된 정확한 제품 목록 및 생산 일자를 공표하지 않는가?"이다.
이 부분은 파스퇴르 유업 서울 영업소와의 통화에서도 별다른 뚜렷한 답변을 얻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전화통화를 했던 양반이 해당 담당자가 전화를 하도록 하겠다는 이야기를 해놓고 지금 이 시간까지도 연락이 없다. 책임있는 분유 제조사라면 극미량의 첨가물이기 때문에 성분 검사에서도 검출되지 않더라도, 소비자의 불안감을 감안하여 리콜 조치를 했어야 맞지 않을까? 식약청 발표로는 파스퇴르가 수입한 170Kg의 락토페린 원료 중 135Kg를 이미 사용하고, 남은 것은 35Kg이라고 하니 이를 이용해 이미 수십만 캔의 분유가 제조 유통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아마 리콜의 범위가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 아닌가 싶지만, "멜라민 함유 원료로 제조된 분유 리스트 및 생산일자" 조차 발표하고 있지 않는 파스퇴르 유업은 앞으로 소비자의 신뢰를 어떻게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대한민국에서 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현재까지의 파스퇴르 유업의 대응 방안은 *매우* 실망스럽다. 물론 중국의 멜라민 듬뿍 분유를 제조한 산루사와 같은 수준은 절대 아니겠지만, 이 사태를 통해 파스퇴르 유업의 품질 관리 프로세스에 대해 의심하게 되었으며, 분유 제조사로의 도의적인 책임조차도 회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파스퇴르 유업 제품을 신뢰하고 애용하던 소비자로서, 이번 사태를 통해 현재의 부족한 점을 개선하고 더욱 더 책임감 있는 회사로 거듭나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하지만, 이제 8개월 갓 넘은 아이가 매일 먹고 있는 제품의 소비자라서 오랜 시간 기다릴 수는 없으며, 파스퇴르 유업에서 후속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면 하루 빨리 그 내용을 대중에게 공표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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