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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神話' 팬택 생사 기로 … 외환위기 이후 최대규모 워크아웃



휴대폰 전문 그룹인 팬택 계열이 은행등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요청한 모양이다.

팬택이라고 하면, 불과 2-3년전까지만 해도 잘나가는 휴대폰 전문 중소기업이었다. 전격적으로 SK텔레텍을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하였고, 인수 당시 직원 복리후생 제도도 대기업에 비해 꿀릴 것이 없고, 오히려 더 좋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었다.

그랬던 팬택이 워크아웃을 요청하였다, 오늘 아침 신문 기사 내용으로는 거래선 다각화 전략을 6개월 늦게 철수한 것이 이번 유동성 위기를 불렀다고 되어 있던데. 과연 그런걸까?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휴대폰 시장은 메이저 업체 위주로 안정화 되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는 삼성과 LG, 국외에는 노키아, 모토롤라 등 굴지의 기업들에 의해 시장이 분할, 안정화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우에는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과 짝퉁을 앞세우는 중국 본토 업체들(?)에 의해 잠식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 이상 팬택 계열이 설 시장이 없는 것이다.

수익성이 있는 중남미 및 저가폰 시장으로의 집중화 전략이 6개월 가량 지연되면서, 유동성 위기를 자초했다고 스스로 진단하지만. 선진국 및 Brics 시장이 포화되어, 휴대폰 메이저 업체들이 그런 시장에 진출한다면, 과연 팬택 계열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즉, 내가 생각하기에 이번 위기의 핵심은 '수익성이 있는 시장으로의 전환 시기 지연'이 아니라 '메이저 시장에서의 팬택 계열의 도태'라고 봐야하는 것이 아닐까?

팬택이 회생할 수 있는 길은 제 3세계 시장에서 수익을 추구하더라도, 모토롤라의 '레이저'와 같은 걸출한 히트작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시장에 스스로 증명하는 길 뿐인 것 같다. 그렇지 못하면, 팬택 계열은 존속은 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영원히 3류 업체로 전락해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팬택 제품은 써본적이 없기 때문에 핸드폰 제조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아직 머리속에 있는 선입견은 솔직히 '기술력 떨어지는 3류 제조업체'이다. 기술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데, 뚜렷한 근거가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그런 선입견이 내 머릿속에 남아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간 입소문을 통해서라도 '팬택은 기술력 하나는 끝내주고, 제품 하나는 튼튼해.' 라는 소리는 한번도 들어본 기억은 없다. 팬택도 스스로의 포지셔닝에 실패한 것이다.

하여간 몇 안남은 국내 휴대폰 전문 중소기업으로서 팬택 계열이 회생을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기술력으로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만방에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러한 모든 것들은 팬탠 스스로가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 난 이후에라야 의미있을 것이다.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