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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더 일찍 나가보려고 했었으나, 이번주 화, 수, 목 예비군 동원 훈련을 갔다온 관계로 밀린 일을 처리하다보니 밤 10시경에나 사무실을 나설 수 있었다. 광화문 앞에 도착하니, 경찰의 저지선이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조선일보 사옥 앞으로 옮겨져 있었고, 시청과 광화문 사이의 교통을 완전히 차단해 버렸다. 이는 추측컨데 현 정부의 충실한 대리인 역할을 자처하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시위대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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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시 40분경 조선일보 앞)

조선일보 사옥 앞의 촛불집회 참가자와 경찰의 대치선이 있었고, 시청 앞까지는 많은 촛불 집회 참가자가 삼삼오오 모여앉아 구호도 외치고, 담소도 나누고 있었다.


아까 경찰 및 서울 시청 하청 용역에 의해 촛불집회 천막이 강제 철거됐다는 시청 광장의 상황이 궁금하여 가보았더니, 라디오 TV라는 데서 나와서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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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 강제 철거에 대한 항의 표시로 시청 개보수 공사 차단막에 수많은 메모를 남겨둔 듯 했다. 역시 오세훈 서울시장도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한나라당의 그것들과 차별화 될 수는 없었던 것일까? 시청 광장에 있는 천막을 철거하라는 지시가 위(?)로부터 내려왔을 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고, 보다 적극적으로 국민과 소통하고 이야기를 해야할 때입니다."라고 얘기를 할 수는 없었을까?


점점 시간도 늦어지고 하여 경찰과의 대치선 상황이 궁금해져 다시 조선일보 사옥 앞으로 가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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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까지 많은 시민이 경찰과 마주하고 있었다. 50여일이 넘도록 촛불이 켜지는 동안 시민들도 많이 지쳤지만, 전경도 많이 지쳤다.

방금 집에 들어와서 오마이뉴스에서 글을 하나 보았는데, 지금의 상황을 적절히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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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은 대통령과 외교통상부, 협상단이 싸질러놓고, 경찰과 국민이 뒤엉켜 아우성을 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모르쇠이다. 점점 국민의 목소리가 커지는가 싶으면, 대국민 담화에서 "송구스럽다"는 등의 인사치레만 하고 그 다음에는 또다시 모르쇠이다. 촛불을 든 국민들의 외침은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정부는 국민들이 지쳐 떨어질 때까지 버티기 작전이고, 조중동을 비롯한 찌라시 언론들은 촛불집회를 폭력시위로 연일 매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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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은 어디서 많이 뵜던 분인 것 같은데, 성함이 전혀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 분명히 매스컴을 통해서 많이 접했던 분인 것 같은데.


조선일보 사옥부터 광화문까지는 경찰버스에 의해 완전히 단절되어 있다. 벌써 며칠째 계속되고 있는 경찰차의 기차놀이인지 모르겠다. 앞으로 며칠이나 더 이어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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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옥 앞쪽은 좀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청계천에서 동아일보 사옥, 일민 미술관을 지나 광화문역으로 가는 길을 경찰이 완전 봉쇄를 한 탓이었다.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며, 한 줄로라도 지나갈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였지만, 경찰은 요지부동이었다. 이러한 밀고 당김 속에 서로 격분한 시민과 경찰 사이에 사소한 시비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경찰측 인물로 보이는 사람이 일민 미술관 옥상에서 사진 채증을 하고 있는 듯 하였고, 사소한 시비가 붙거나 사람이 운집하게 되면 경찰은 어김없이 증거 채증용 캠코더를 들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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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촛불 집회 현장을 방문해보고 느낀 것은 이명박 정부는 국민과 대화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것과 경찰은 청와대 뿐만 아니라 정부의 대리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조선 및 동아일보는 확실히 지켜주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도대체 이명박 정부가 무엇을 그리 두려워 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왜 그리 쇠고기 개방을 서둘러야 하는 지도 모르겠다. 나는 최소한 정부 스스로가 90점짜리 협상이라고 자평하는 추가 협상이후 그 최대 성과라고 주장하는 QSA의 세부 규정이 확정될 때까지는 미국산 쇠고기 협정 고시가 미뤄질 줄 알았다. 그리고, QSA 내용이 확정되고 난 후에도 남는 불안감에 대해서는 국내법을 개정해서 이렇게 대처를 하겠다고 국민을 이해시키는 노력을 할 줄 알았다. 정말 최소한 이 정도는 할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그나마도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앞으로 이명박 정부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이 남아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