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아무 생각없이 볼 수 있는 오락 영화를 즐기다 보니, 박찬욱 감독의 영화 중에서는 "올드보이" 정도가 기억에 남아 있는 정도였다. 많은 사람들이 감상을 했다는 "친절한 금자씨" 조차도 보지 않았다. (케이블 TV를 통해 몇번 볼 기회가 있었으나, 어째서인지 본 적이 없다.)

뭐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주연배우인 송강호씨의 성기가 노출 되었다 어쩠다는 이야기가 화제가 됐었다는데, 그딴 건 관심사가 아니었고. 나의 기억 속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영화인 "올드보이"의 감독인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 내가 좋아하는 배우인 송강호씨가 주연으로 나온다는 사실만으로 굉장히 관심이 가는 영화였다.(이 영화에 신하균씨가 조연으로 나온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

이 영화의 경우 한글 제목인 "박쥐" 보다는 영어 제목인 "The Thirst"가 보다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뭐 그걸 한글로 "갈증", "목마름" 등으로 다시 번역을 한다면 웃기는 개그겠지만.

여기서 그려지고 있는 뱀파이어의 모습은 어렸을 때부터 영화에서 보았던 것과는 달리 커다란 송곳니도 없고, 박쥐로 변신을 할 수도 없다. 또한, 전혀 괴기스럽지 않은 모습으로 인간 속에 섞여 생활한다. 단지, 햇볕에 나설 수 없다는 것과 인간의 피를 마셔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고, 보통 인간 보다 훨씬 강력한 괴력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은 그대로 가져간다. 한가지 웃기는 것은 등장하는 뱀파이어의 경우 일반적으로 다른 영화에 등장하는 수백년을 살아온 산전수전 다 겪은 고참의 모습이 아니고, 그저 우리 주변에 같이 생활하던 평범한 사람이 하루 아침에 뱀파이어화 된 것이어서. 그들은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놀라며, 고민하고, 방황한다.

영화의 소재가 소재이다 보니, 중간 중간 잔인하거나 혐오감을 유발할 수 있는 장면이 나오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영화의 흐름은 좋았던 것 같다. 글 서두에서도 이야기 하였듯이 난 작품 영화는 즐기지 않는다. 아니, 즐기지 않는다는 것보다는 대부분의 작품 영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 더 적절하리라. 그럼에도 영화 "박쥐"는 스토리 라인에서 내가 완전히 튕겨나가지 않도록 완급 조절을 해주었다. (뭐 또 감독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또 남의 다리 긁고 있는 소릴지도. ^^)

박찬욱 감독은 과장되고, 희화된 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듯 하다. 인류를 위해 위험한 바이러스(EV)의 생체실험에 자신의 목숨을 던져 자원했던 신부 상현이 잘못된 피를 수혈 받아 뱀파이어가 되어 버린 아이러니한 상황과 부자연스럽고, 비인간적인 친구 가족과의 관계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특히, 극중 대사 중 저 포스터 속에 있는 대사가 가장 기억이 남는다.

"내가 이 지옥에서 데리고 나가 줄게요."

영화를 보는 도중에는 다소 혼란스러운 면이 있기도 하지만, 다 보고 나서는 나와 남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영화인 것 같다. 그 예전에 봤던 "올드보이" 마냥 나의 머리 속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는 않지만, 대신 나의 마음 속에 강렬한 화두를 심어놓는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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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뉴스 아카이브 라는 서비스가 생겼다. 90년대 초반 인터넷이 보급된 이후 뉴스 서비스도 인터넷화 되어 거의 대부분의 기사가 인쇄 매체 뿐만 아니라, 웹 페이지 형태로 제공되고 또한 과거 기사 검색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 신문 기사의 경우는 각 신문사에 원본이 보관되어 있거나, PDF 스캔 또는 필름 형태로만 존재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는 그 기사에 대해서도 손쉽게 검색해볼 수 있는 서비스가 바로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 서비스인 것이다. 솔직히 너무 오래된 내용이라 뭘 검색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몇몇 기사를 읽어보니, 한자도 많고 문구 표현 자체가 지금과는 또 다른 것 같아서 나름 재미있다.

아직 내가 태어날 당시의 뉴스를 볼 수 없지만, 곧 볼 수 있을 꺼라 기대해본다.
혹시 내가 태어난 전 우주적인 경사도 뉴스에 나왔던거 아녀? ^^





그동안 회사일이 바빠지다 보니, 블로그 포스팅은 꿈도 못 꾸고 있었다. 뭐 끔을 못 꿨다기 보다는 귀찮음에서 벗어날 길이 없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이야기인 것 같다.

오늘은 특별히 귀찮음에서 헤어나와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것은 1) 새로 산 키보드에 적응을 하기 위해 일정 분량의 타이핑이 필요하다. 라는 것과 2) 오늘이 예비군 5년차 훈련일이라서 오후까지는 집에서 할 일 없이 뒹굴거리고 있다. 는 것이다.

나이가 몇개인데 아직까지 예비군 훈련을.. T.T

지난 달에도 향방 기본 훈련을 갔다왔는데, 한달 만에 또 향방 작계 상반기 훈련 통지가 나왔다. 누구 놀리는 것도 아니고 한달에 한번 뭐 정기적으로 훈련시키겠다는거냐? 물론 회사에는 공가를 받아서 연차가 까이면서 나온 건 아니지만,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 몰아서 해야 하는 그 괴로움은 누가 알리요?

솔직히 오늘 동사무소 가서 뭘 하는지 알지를 못해서(작년까지만 해도 동원지정자여서 저 멀리 강원도에서 주구장창 비디오만 봐야만 했다.), 그냥 가서 비디오 보고, 동네 뒷산 산책이나 하고 내려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도대체 사람을 6시간이 붙잡아 놓고 뭘 할지?

디카나 가지고 가서, 예비군들의 정신 세계를 표현하는 작품 사진 활동이나 하고 올까나? 다른 블로거의 글을 봤더니, 위장까지 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이 뭔 자다가 똥침 맞는 소리인가? (설마 우리 동네는 군기가 있는 대로 빠져서 절대 그런 걸 시키는 일은 없을꺼야. T.T)

근데 이 날씨면 야전상의는 입고 가야 하는거여?


<< 훈련 후기 >>

오늘 땡 잡았다. 12시 45분쯤 동사무소에 도착해서 3시 45분쯤 집에 들어왔으니.

중간에 동사무소 옥상에서 땡볕에 앉아 있었던 것과 감사관(?)의 토 쏠리는 강평을 들었던 것 빼고는 아주 좋았다. 감사관(현역 중령)이 강평을 할 때에는 동장에 대한 아부성 발언(동장이 세련되어서 동네가 세련됐다나. ㅡ.ㅡ;)과 본인이 이라크에서 14개월 근무했다는 것 그리고 아주 어줍잖은 국제 정세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는데, 하여간 전체 진행 내용 중 가장 긴 시간을 혼자서 때웠다는. 이라크가 자원을 지키는 법을 몰라서, 터키한테 비굴하게 빌붙어서 살고 있다나 뭐라나. 도대체 중동 정세와 역사에 대해서 조금이라고 알고 얘기를 하는 건지? 그리고 직접 이라크에서 근무를 선게 맞는건지?

그나마 지루한 강평을 듣다가 잠깐 졸아서 졸지에 안보 개념이 없는 젊은 양아치(?)가 되어 버렸다.

하여간 오늘은 행군도, 동네 야산 등산도 없이 너무 편하게 끝난 것 같다.

근데 내년에도 예비군 훈련을 해야 하나? 훈련에도 나이 제한이 있다고 하던데. 잘 알아봐야겠다. 오늘 전투조 편성 목록을 봤더니, 내 또래는 전부 대위, 중위 더만. 이런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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