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내내, 그리고 보고 나서도 전쟁의 참혹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로서, 전쟁영화로서는 아주 수작인 듯 하다.

그동안 전쟁영화로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 밴드 오브 브라더스 등 많은 외국 영화를 보았지만, 그에 비견될만한 한국 영화는 찾기 어려웠던 것 같다. 예전 장동건, 원빈 주연의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긴 했으나, 이 영화가 주는 감성과는 많이 다르다.

어찌보면 한국 전쟁의 경우는 지금까지 세세한 내용에 대해 모르고 있었던 부분이 많았었는데, 현재의 대한민국 상황과도 묘하게 오버랩되는 것이 많아 오히려 가슴이 더 먹먹하다.

저 윗 양반들에게 서민, 부대원 등으로 상징되는 다수의 아랫사람들은 나의 목적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한낱 재료일 뿐인 것은 지금까지 모든 시대에 공통된 모순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그리고 아주 극적으로 표현한다.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는다"는 명예로운 군인에 대한 피상적인 이야기 보다 그들은 그저 살고 싶었고, 살아 남아서 집에 가고 싶었을 뿐이다. 하지만, 나라에서는 그들의 소박한(?) 소망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러한 상황은 21세기 한국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아, 그저 한숨만 나온다...








케서방 형님의 영화들은 원래부터 비슷, 비슷한 스토리에 창의력 부재임을 알곤 있었으나, 정말 이 영화는 그런 면에 있어서는 최고의 정점을 찍은 것 같다. (앞으로 또 케서방 형님이 무슨 영화를 만들 줄은 모르겠으나, 지금까의 영화력으로는...)

뭐 스토리도 없고, 이유도 없고, 당위성도 없다... 그 딴 건 모두 개나 줘버려... 더군다나 이 형님은 사람도 아녀...

이건 뭐 시작부터 끝까지 할 말을 잃게 만드는 황당함?

요즘 헐리우드 영화라는 것이 상상력을 잃어가는 것이 유독 눈에 띄기는 하지만, 케서방 형님은 정말 그런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래도 이 처자는 나름 인상적이었다. 엠버 허드? 약간 제시카 알바 필도 좀 나고. 멋진 금발의 미녀... O.O



하지만, 이 영화에 대한 제 평가는요... 한마디로 요약해서 "여병추" 입니다... ㅡ.ㅡ;








정말 오늘 같은 비는 근래 들어 처음인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제방시설이나 이런 것들이 워낙 열악했기에 서울에도 비가 오면 상습 침수되는 지역도 많았기는 했지만, 그 이후에는 꾸준히 제방 시설도 확충하고 하여 서울 시내가 물에 잠기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오늘 아침 출근 준비 시간에 집 전기가 끊기는 것을 시작으로, 평소와는 다른 상황이 감지되기는 하였으나 출근 걱정에 대충 씻고 나와 봤더니 근처 지하철 역은 이미 아래와 같은 상황... ㅡ.ㅡ;




뭐 어디가 도로고, 어디가 인도인지... 근데 솔직히 이때까지도 우면산 산사태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어떻게 출근하지?"만 걱정하고 있었다.

나름 위와 같은 상황을 대비한다고 준비한 출근 복장은... ㅋㅋ (일명 "모내기 패션")




근데 오늘 속속 올라오는 신문기사며 뉴스 등에 실려오는 소식을 보니 우면산 산사태가 정말 심각했던 모양이다. 특히 저 윗동네 래미안 아파트에서 촬영한 영상을 보았는데, 정말 ㅎㄷㄷ...

오늘은 이래 저래 기록적인 날인 것 같다. 그래서 일단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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