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미뤄두고 미뤄두었던 책을 꺼내 잡았다. 아마도 대한민국의 재벌이 정상적인 경로를 통해 그 위치까지 갔을 것이라고 믿는 순진한 대한민국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곳곳이 이토록 타락하고 썩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아직 책의 초반부를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제목과 같이 "대한민국에는 과연 희망이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마음속에 몽오리진다. 정경유착의 재벌 비리 범죄에 직접 가담했던 당사자가 가서 해당 행위에 대한 진술을 해도 무시로 일관하고, 200조 짜리 그룹을 상속하는 데 고작 16억원의 세금을 납부하였다. (모르긴 몰라도 사건을 마무리 하기 위해 뿌린 돈이 세금 보다는 더 들어갔지 싶다)

그리고, 더 웃기는 것은 대한민국의 정치권, 사정기관 및 사법부가 해당 행위를 도와주기 위해 안간힘이다.

어디서 봤는지 출처는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어느 언론사에서 재벌, 정치인, 언론인 등등 대한민국에서 내노라 하는 사람들 간의 혼맥에 대해서 분석한 기사를 보았는데. 과장을 조금 보태서 속된 말로 "그들은 모두 한 집안 식구였다."

거대한 기업을 운영하다 보면, 100% 준법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대놓고 범죄를 자행하는 데도, 대한민국의 사정 기관 및 사법부는 침묵하고 그들의 손을 들어주느라 바빴고, 혹시 지금 이순간에도 바쁠지 모른다. T.T

이런 내용이 비단 삼성에 국한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대한민국의 재벌 더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에서 기업 좀 한다는 부류에서는 오십보, 백보의 차이는 날지 몰라도 다들 비슷할 것이라고 상상한다.

이 상태대로라고 하면, 1%의 패밀리(?)에 들어가는 사람들이야 살판 나겠지만 그들에게 피 빨리고 있는(?) 나머지 99%의 대한민국 국민에게 과연 희망이 있을까?


삼성을 생각한다
카테고리 경제/경영
지은이 김용철 (사회평론,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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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와이프 사촌 오빠 중 한분이 유명을 달리하셨다는 전갈을 받았다. 한참 손위 동서이시고 많이 뵙지는 못했던 분이기는 했지만, 같은 항렬인 분의 좋지 못한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괜히 싱숭생숭 하다.

하루 하루 남에게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헐떡이며 뛰어온 게 벌써 몇 년째던가? 나는 그 허울 좋은 일상과 현실의 틈바구니 속에서 나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들과 잘 살아온 것인가?

이제 내 나이도 어느덧 불 같은 유혹을 느낀다는 나이가 되어 버렸고, 부모님의 연세도 어렸을 때 돌아가신 할머니의 연세와 별반 차이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 지금까지 내 곁을 지켜주셨던 많은 소중한 사람들과의 시간이 너무나도, 정말 너무나도 덧없이 지나가 버리고 있다.

살아 간다는 것이 무얼까? 게다가 잘 살아 간다는 것은 또 무얼까?

밤도 깊어가는데, 생각도 점점 많아진다.




블로그 스피어를 돌아다니다, 아래 책에 대한 소개 포스팅을 보았다. 책에 대해 더 궁금하기도 해서 검색을 하다보니, 저자가 직접 자기 책에 만점을 줬네요. ㅋㅋ

요즘은 자기 PR 시대이기는 하지만, 별점을 만점을 주는 것은 좀. 게다가 아직까지는 책이 출간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많이 알려지지도 않은 것 같은데. 저자가 주장하시는 자기계발이라는 것이 설마 이런 것은 아니겠죠?

아래 캡춰 화면, 1명 추천이 저자 본인(게다가 10점 만점). 어쩔.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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