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막 마지막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왔다. 하반기 교육으로 올해의 마지막 훈련(?)일 뿐만 아니라, 이번 교육을 마지막으로 내 인생에서 예비군과는 빠이빠이인 거다. (나이가 많은 관계로 민방위는 skip이다. ^^a)

새로 부임한 동대장 얘기로는 하반기 교육은 원래 10월경 실시된다고 한다. 근데 올해는 G20 회담이 예정되어 있어 예비군이든 현역이든 2개월씩 훈련을 앞당겨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국방부 이 새대가리 쉐이들은 이 더운 여름에 애들 훈련 뛰게 하다, 무슨 사고라도 나면 어떨려고 이 한여름에 훈련을 하나? 그나마 예비군들이야 야간 훈련으로 좀 덜하겠지만, 이 한여름 주간에 현역 애들 뺑뺑이 뛰려면 정말 죽어버릴지 모른다. (오늘은 날씨가 특히 습해서, 예비군의 밤날씨도 그리 좋지는 못하다. 땀 줄줄 ㅡ.ㅡ;)

그리고, 새로 부임하신 동대장 아저씨는 넘 의욕이 넘쳤던 건지, 약간 모자라신건지. 정말 불빛 하나 없는 깜깜한 산길을 20명의 인원을 인솔하여 본인만 렌턴 하나 들고 올라가잔다. 미치신거 아닌지? 비도 와서 길도 질척거리고, 미끄러운 마당에. 결국은 중간에 "전체 뒤로 돌아"하고 내려왔다. 그러고는 하는 얘기가 "낮에는 간단해 보였는데"란다.

더 웃긴 것은 돌아오는 길 내내 어디에 통화를 하다가 길도 못찾아서 동네를 뺑뺑 돌았다. 본인 작전 지역에서 길을 잃은 거시다. 완전 여병추인거지.

뭐 이제 한달 20일 정도 되었다고 하니, 이번 경험으로 앞으로는 잘 하겠지만. 본인의 job이면 그 정도 답사는 미리 해봤어야 하는거 아닌가? 너무 날로 먹으려고 드셔던 것 같다. (91년도 임관했으면, 나랑 그닥 나이 차이도 안날 것 같은데 말이지)

이게 마지막 예비군 훈련이라 생각하니, 시원한 생각 99%, 섭섭한 생각 1%이다.

돌이켜 보면 지금까지 내 예비군 훈련의 60%정도는 비디오 시청이었던 것 같다. 행정 예비군으로 편성되었다는 이유가 가장 크기는 하겠지만. 지금까지 보았단 교재도 마찬가지였지만, 오늘 본 비디오 교재도 내용이 절로 한숨만 나온다. 딱 드는 생각은 "니들 한국전쟁 끝나고는 열라 못 살았잖아. 이제는 밥 끼니 때울 안할 정도로 먹고 살게 해줬으니, 그간의 일은 시비 걸지마"였다.

여하간 이제 예비군 훈련 갈 일도 없으니, 그나저나 집에 쌓여있는 군복과 군화 등등 모두 팔아 치워야 할텐데 팔리기는 할라나?

아 더워,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최근 기사를 봤더니, 아이폰4 출시 지연으로 인해 KT → SKT로의 순수 인원 이동이 4만명 정도 되었다고 한다. KT는 아이폰4 찜쪄 먹고, 갤럭시 K 구걸하더니. 현재의 상황에 만족스러울까?

전파 인증 신청 등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는 하는데, 언제 출시할 것이라는 후속 공지도 없고. KT는 이 상황을 익히 예상을 했거나, 뭐 가렵지도 않아 견딜만 한가보다.

나도 기다리는 인내심이 다 떨어져 가는 판국인데, 그지 같은 KT 기다리지 말고 갤럭시S로 전향을?




제목이 좀 도전적이기도 하고,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도 있어 보이기는 하는데.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에서의 이야기이다.

나름 지난 몇년간 숨가쁜 시간들을 보내온 이후에 요즘에는 그나마 큰 맥락을 하나 매듭지어서 '이제는 숨통 좀 트이겠네' 라고 생각을 했었다. 물론 그런 면이 없는 것도 아니고, 물질적인 면을 보면 더더군다나 그렇다.

하지만, 마음을 조금 많이 풀어놓았는지. 몸도 생각지도 않게 자꾸 늘어지려고(?) 하는 느낌이다.

며칠전에 있었던 심장 박동 사건(?)도 그렇고, 이후의 지독한 몸살 감기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의욕저하 및 무기력증이 그렇다. 요즘 들어 '지쳤다' 라는 단어가 부쩍 머리 속에 떠오르는 횟수가 늘어나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며칠 쉬고 나면 좀 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얼마나 그리고 또 어떻게 쉬어야 할지도 감이 안 잡힌다. 템플스테이라도 한번 다녀올까?

마음 같아서는 장기 여행이라도 다녀왔으면 하지만, 현실에서 실행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T.T
(비용도 비용이고, 시간도 문제고)

나름 스트레스 관리를 해왔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이번 주말에는 정말 나를 어떻게 리크리에이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곰곰히 생각 좀 해봐야겠다.






어제 집에서 오랫만에 영화를 봤다.
이름 하야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 1990년 작품이니, 남들은 이미 20년 전에 본 것을 이제야. ^^a

영화 내용 중에는 "Carpe diem" 이라는 문구가 인상에 남는다.
"Seize the day. Enjoy the present" 라는 뜻이라지?

요즘 무기력증에 빠진 거 마냥, 몸도 물먹은 솜 마냥 축 쳐지고 피곤하기도 하고 의욕도 떨어진다.
좀 쉬어줘야 하는 때가 된걸까? 아니면, 더 나의 열정을 쏟아부을 도전적인 목표를 찾아야 할 때가 된걸까?

여하간 "Carpe diem" 마음에 드는 문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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